테슬라, 드디어 로보택시 시대 연다?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개시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 시작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드디어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며 자율주행 승차 호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수년간의 지연과 일론 머스크 CEO의 반복된 출시 지연 발언 끝에 등장한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은 향후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략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오스틴에서 시작된 로보택시 서비스: 제한적이지만 상징적
2025년 6월, 텍사스 오스틴에서 약 10대의 모델 Y 차량이 로보택시 파일럿 프로그램에 투입되었습니다. 이들 차량은 테슬라가 선정한 일부 승객에게만 제공되며, 운행 시에는 앞좌석에 '테슬라 안전 모니터'가 동승합니다. 이는 완전자율주행(FSD)이 아닌 반자율적 형태로, 여전히 안전요원이 탑승해 있는 형태입니다.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는 이 서비스는 공항 이동은 포함하지 않으며, 악천후 시에는 중단될 수 있습니다.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 참가자는 동반 1인과 함께 이용 가능하며, 신용카드 또는 직불카드 등록 후 테슬라 약관에 동의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규제 무시한 출시, 오스틴 의원들 반발
오스틴 지역 의원 7명은 9월 1일부터 시행될 새로운 자율주행차 규제가 적용되기 전까지 테슬라의 서비스를 연기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를 무시하고 서비스를 강행했습니다.
특히, 한 시연 이벤트에서 테슬라 차량이 완전자율모드 상태에서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들이받은 장면이 공개되며 안전 논란이 커졌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된 여러 사고(일부는 치명적)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테슬라의 기술 전략: "레이더와 라이다는 없다"
웨이모(Waymo)나 아마존의 주력 자율주행 기업 Zoox는 라이다,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 기반의 기술을 사용하는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합니다. 머스크는 이 방식을 자율주행의 미래라고 주장하지만, 안전성과 관련된 우려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경쟁사들과의 격돌: 오스틴에서 벌어지는 자율주행 전쟁
웨이모는 오스틴에서 이미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6개월간의 안전 운전자 탑승 테스트 이후 무인 운행으로 확대된 상태입니다. Zoox 또한 동일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테슬라의 출시는 후발주자로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경쟁이 기술 발전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자신감과 투자자 기대감
일론 머스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차량들은 테슬라가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지역에서만 운행될 것”이라며, “몇 달 내 1,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Wedbush 증권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아이브스는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에 1조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더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자율주행의 황금기"라는 표현까지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낙관론과는 달리 테슬라는 2025년 1분기 동안 71%의 수익 감소를 보고했습니다. 이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투자자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듭니다.

혁신인가, 무모한 도전인가?
테슬라의 오스틴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는 자율주행 시대의 본격적 서막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동시에 규제와 안전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번 파일럿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향후 서비스 확대 여부는 물론, 자율주행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로보택시가 일상이 되는 시대, 테슬라는 과연 그 중심에 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