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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복판에서 로보택시가 불탔다? 웨이모 자율주행차, 시위 속 운행 중단 사태 전말

쏘옥쏘옥 2025. 6. 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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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시위에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피해 속출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 한복판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자율주행 차량 브랜드인 웨이모(Waymo)의 로보택시들이 시위 중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웨이모는 도심 지역에서의 운행을 전격 중단했습니다. 자율주행 시대를 앞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사건은 기술과 사회적 갈등이 어떻게 충돌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시위 중 불타버린 웨이모 차량

 

사건은 지난 일요일 오후 5시경, 로스앤젤레스 스트리트와 알라메다 스트리트 사이, 아카디아 스트리트 인근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지역에서는 ICE(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었는데, 시위대는 차량의 타이어를 찢고, 창문을 깨고, 차량 표면에 스프레이로 메시지를 남긴 후 불을 지르기까지 했습니다.

 

비디오 영상에는 웨이모의 전기 자율주행차들이 불길에 휩싸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고, 총 다섯 대의 차량이 전소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차량들은 단순히 시위 근처를 지나던 것이 아니라, 웨이모 앱을 통해 호출되어 시위 현장에 도착한 차량들로 알려졌습니다.

웨이모, "과도한 주의 차원에서 운행 중단"

 

웨이모 측은 “차량이 시위대의 표적이 된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이후 곧바로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서의 운행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다만 도시 외곽 지역 및 다른 도시에서는 기존처럼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웨이모는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만 약 300대 이상의 자율주행 차량을 운영 중이며, 산타모니카에서 다운타운까지 약 79평방마일 범위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2023년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 후, 2024년 11월부터 LA에서 본격적인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율주행차, 왜 시위의 대상이 되었을까?

 

이번 사건은 단순한 기물 파손을 넘어 사회적 불만의 상징물로 자율주행차가 선택되었다는 점에서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웨이모 차량이 ICE 단속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과 권력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시위의 분노 대상이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 위험성을 가지고 있어, 당시 소방관들은 차량이 자연적으로 꺼지기를 기다리는 방식으로 진화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점도 자율주행차가 시위 속에서 얼마나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트럼프-뉴섬 충돌로 번지는 정치적 여파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이민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주말, 2,000명의 주방위군을 LA에 투입하며 단속 강화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의 동의 없이 이뤄진 조치였고, 뉴섬 주지사는 이에 맞서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악관 대변인 아비게일 잭슨은 “뉴섬의 무능한 리더십이 로스앤젤레스의 무법천지를 만들었다”고 반박하며 정치적 긴장감은 극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웨이모 차량 공격, 반복되는 문제

 

이번 사건은 웨이모 차량이 공격당한 첫 사례가 아닙니다.

  • 2024년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주민이 3일간 17대의 웨이모 차량을 파손한 사건이 있었고,
  • 설날 축제 중에는 차이나타운에서 웨이모 차량이 불타는 사건도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공공장소에서의 자율주행차 공격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며, 기술 발전이 사회적 수용성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앞으로의 과제: 기술과 사회의 공존

 

자율주행차는 분명히 미래 교통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사람들의 감정과 사회적 갈등을 외면한 채 도입된다면 그 기술은 오히려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LA 사건은 단순한 로보택시의 서비스 중단 그 이상으로, 기술과 사회가 어떻게 안전하고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웨이모와 같은 기업들이 기술만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와 공공 안전에 대한 설계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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