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 연간 증가율 감소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연간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분석 보고서 ‘인구·사회구조 변화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따르면, 과거 경제 성장과 소득수준 상승에 힘입어 빠르게 늘어났던 자동차 등록대수가 고령화,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점차 그 속도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록대수의 변화 추이
지난해 말 기준 총 등록대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약 2600만 대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1990년에는 연간 27.6%의 증가율을 보였던 반면, 2000년에는 8.0%, 2010년에는 3.6%로 급격히 줄어들었고, 2015년 소폭 반등해 4.3%를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2020년 2.9%에서 2024년 1.3%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내 승용차 등록대수도 2020년부터 연평균 0.9% 증가한 후, 2040년 정점에 도달한 이후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구구조와 소비 성향의 변화
30-40대 소비층의 변화
- 주요 소비층의 축소: 과거 주요 소비층이었던 3050대 인구는 경제성장에 따라 자동차 소유·운행 성향이 높아졌지만, 현재는 혼인·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로 인해 3040대의 총 자동차 등록대수는 답보 또는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 1인당 보유율: 특히 30대의 경우 지난 10년간 평균 0.9% 증가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자가용 보유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 미래 전망: 30-40대 인구 비중은 2025년 1400만명(28.5%)에서 2035년에는 1300만명(26.0%)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 연령층의 소비 성향 변화가 자동차 수요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령층의 영향력 증가
- 빠른 등록대수 증가: 60-80대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고령층 인구 증가에 따라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개인의 차량 보유 성향보다는 인구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시장 영향: 고령층의 수요 증가는 실용적인 차량, 경제성이 높은 모델에 대한 수요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성의 차량 보유 및 영향력 - 여성의 증가 추세: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여성들의 차량 보유 및 운행 성향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 현재 상황: 20-80대 여성의 1인당 자동차 등록대수는 전국 평균 0.28대로 남성의 0.75대에 비해 낮지만,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향후 높은 소비 잠재력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지역별 자동차 등록 현황
지역별로 보면, 서울보다는 수도권 지역(경기, 인천 등)의 자동차 등록 대수 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서울: 도시의 높은 생계비와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 등으로 인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인당 자동차 평균 증가율이 0.6%에 머무르며, 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총 등록대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습니다.
- 수도권: 경기 및 인천은 1.4% 이상의 증가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자동차 소유에 대한 수요가 더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미래 전망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경제·사회적 변화와 각 그룹별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다음과 같은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 여성과 고령층의 영향력 확대: 경제력이 향상된 여성과 인구증가율이 높은 고령층의 수요 증가가 전망되며, 이에 따라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차량 모델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입니다.
- 경제적 차량 수요 촉진: 가구 및 주거 특성의 변화와 도시화 등의 요인이 30-40대 및 수도권 인구를 중심으로 경제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를 더욱 촉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장기적 등록대수 감소 가능성: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잠재 성장률의 하락 등 장기적인 인구구조 변화가 자동차 등록대수의 순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론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과거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크게 증가했으나, 현재는 고령화, 인구구조 변화, 경제성장률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30-40대의 소비 감소와 고령층, 여성의 영향력 확대, 그리고 지역별 차별화된 수요 현상이 앞으로 자동차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 뿐만 아니라 관련 경제 정책 및 미래 사회 구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므로, 앞으로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